나를 보여줘
쉬는 시간에 칠판 캐치마인드 출제했는데 국어쌤이 문 열자마자 맞히고 들어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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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반 애들이랑 할 거 없어서 칠판에 분필로 캐치마인드 문제 내면서 놀고 있었음. 다음 교시가 깐깐하기로 유명한 국어 수업이라 원래는 칠판 깨끗이 지워놓아야 하는데, 다들 흥분해서 분필 색깔별로 꺼내놓고 역대급 고퀄리티 난이도 문제를 만들고 있었단 말임.
내가 출제자였는데 제시어가 '오리무중'이었음. 그래서 칠판 중앙에 진짜 열정적으로 뜨거운 탕에 들어간 오리 한 마리랑 엄청 큰 무, 그리고 옆에서 목탁 치고 계신 스님(중)을 정성스럽게 그려놨음. 애들이 칠판 앞에 우르르 몰려들어서 "오리탕?", "무슨 무지개냐?", "스님오리무?" 이러면서 온갖 신박한 오답 파티를 벌이고 있었지.
애들끼리 정답 못 맞혀서 단체로 멘붕 오고 교실 전체가 고함 소리로 난리판이 됐을 때였음. 갑자기 교실 후문이 덜컥 열리더니 나지막하고 단정한 목소리로 "오리무중이네." 하고 누군가 던지듯 말하면서 걸어 들어오는 거임. 다들 순간 얼어붙어서 "헐 정답!" 하고 뒤돌아봤는데, 손에 국어 교과서랑 출석부 들고 들어오시는 국어 선생님이었음 ㅋㅋㅋ
쌤이 교탁에 책 놓으시면서 안경 살짝 고쳐 쓰더니 "그림의 언어유희적 표현력이 제법이구나. 하지만 수업 시작 1분 전이다. 10초 줄 테니 깨끗이 지워라." 하셔서, 애들 다 같이 소리 지르면서 칠판지우개 들고 미친 듯이 문질러 지움. 아직도 무심하게 정답 맞히고 지나가시던 쌤의 그 쿨한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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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님의 댓글
정우성 작성일10초 줄 테니 지우라 했을 때 애들 소리 지르면서 칠판지우개 광기 모드로 문질렀을 거 눈에 선함 ㅋㅋㅋ
즐거운팩트체크님의 댓글
즐거운팩트체크 작성일오리+무+중(스님) 조합 기발하네 ㅋㅋㅋㅋ 쌤이 '언어유희적 표현력'이라고 칭찬해 준 게 개웃김
소소한팩트체크님의 댓글
소소한팩트체크 작성일국어쌤 짬바 미쳤다 ㅋㅋㅋ 들어오자마자 무심하게 '오리무중이네' 하고 지나가는 거 존나 쿨함
행복한여의도디자이너님의 댓글
행복한여의도디자이너 작성일아 진짜 문 열리자마자 1초 만에 맞히는 거 간지 폼 미쳤다 ㅋㅋㅋ 깐깐한 쌤이라 더 킬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