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안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증가세와 주택가격 상승 압력이 여전히 금융 안정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한 신중한 통화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금통위 관계자는 "물가 안정 목표는 가시권에 들어왔으나, 가계부채가 거시경제의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결 조치가 무리한 통화 완화보다는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 제고를 우선순위에 둔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흐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그리고 국내 가계부채 추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나, 한은은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금융 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