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대내외 경기 회복세와 금융안정 리스크를 종합 점검하기로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중기 목표치인 2% 안팎에 안착한 가운데,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둔화 흐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지켜보며 정책 여력을 점검하겠다는 판단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안정세를 찾은 인플레이션과 거시건전성 규제의 실효성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에 그치며 물가 안정 경로를 확고히 했고, 스트레스 DSR 강화 적용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폭 역시 3개월 연속 축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내수 회복을 위한 통화 완화 요구가 높아졌으나, 한은은 환율 변동성과 부동산 시장의 재과열 가능성을 경계하며 신중한 접근을 택했다.
한국은행 거시건전성 담당 관계자는 "물가 안정 목표는 충족되었으나 자산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재확산 위험은 통화정책 결정에서 여전히 핵심 고려 요인"이라며 "대내외 경제 여건을 면밀히 관찰해 완화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 역시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피벗 압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잠재적 금융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금통위가 정밀 타격식 인하 타이밍을 조율 중"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은 한은이 다음 달로 예정된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금리가 완화 기조를 선반영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가계 및 기업 대출금리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통화정책 완화가 본격화될 경우 침체된 건설 및 설비투자 부문의 자금 조달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