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와 국방부는 20일 남북 간 접경지역 재난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 기후·재난 공동협의체' 창설을 북측에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근 임진강 수계 기습 방류와 접경지 산불 등 자연재해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한반도 주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상시 소통 창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번 제안에는 수문 데이터 실시간 공유, 산림 병해충 공동 방제, 접경지역 자연재해 대응 직통전화 구축 등 3대 핵심 과제가 포함됐다. 정부는 과거 남북 간 체결된 인도적 합의 항목들을 재검토하고, 비정치적·인도주의적 영역부터 실질적인 협력 동력을 다시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수해 방지는 양측 모두에게 실익이 크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후 위기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양측의 인명과 재산 피해로 직결되는 문제"라며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비정치적 분야의 소형 협의체 가동이 굳어진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관련 제안서를 북측에 전달했으며, 내달 초 실무 회담 개최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협의체가 구체화될 경우 단절되었던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됨은 물론, 향후 인도적 지원 및 소통 채널 정상화로까지 스펙트럼이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