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경제 안보 및 첨단기술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 위기 대응 시스템을 정례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 표준 제정을 위한 민관 공동 협의체를 발족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기술 공급망의 안정성이 국익과 직결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제3국의 공급망 교란 발생 시 상호 교차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차세대 핵심 소재 및 부품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5천억 원 규모의 공동 기금을 신설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선언을 넘어 경제적 실리를 구체화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공급망 교란 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양국 첨단 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일 간 첨단 기술 연대가 필수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양국 정부는 합의 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오는 10월 중 차관급 경제안보대화를 개최하고 실무 협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번 정상외교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적 신뢰가 한층 두터워지고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안보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