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가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통해 '신(新) 경제 안보 파트너십' 구상을 공식 발표하고 첨단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2026년 9월 16일, 외교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역내 경제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의 장이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친환경 에너지 기술 협력 등을 주요 의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의 핵심 광물 및 부품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경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기술 이전 및 공동 연구 개발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이는 미중 기술 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활용하여 공동의 경제 안보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세안은 한국의 핵심 교역 파트너이자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외교부 동남아국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호 호혜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핵심 광물 자원과 첨단 제조 역량을 결합하여 지속 가능한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김영준 박사는 "아세안과의 경제 안보 파트너십은 한국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역내 중견국으로서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실질적인 협력 과제를 도출하는 데 있어 고도의 외교적 역량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이후 양측은 '신 경제 안보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이행을 위한 고위급 실무 협의체를 즉시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등 핵심 분야에서의 공동 투자 및 기술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구상은 한국의 대(對)아세안 투자 및 교역 확대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한국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