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여줘
체육대회 반티 때문에 학급회의 폭망해서 PPT 발표대회 열었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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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학교 체육대회라 한 일주일 전부터 반티 정하느라고 반 분위기가 진짜 개판이었음. 실용성 챙기자는 축구 유니폼파, 사진 잘 나와야 된다는 귀여운 동물 파자마파, 그리고 무조건 웃겨야 된다는 병맛 코스튬파로 딱 3등분 돼서 매일 학급회의 시간마다 대립함. 서로 자기들 후보 아니면 절대 안 입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투표를 세 번이나 해도 기권표 나오고 결론이 안 났음.
결국 반장이 참다못해서 특단의 조치를 내림. '내일까지 각 파티 대표는 설득력 있는 PPT 만들어서 3분 동안 발표해라. 그거 보고 최종 투표한다'라고 선언해 버림. 솔직히 고작 반티 하나 정하는데 PPT까지 만드나 싶어서 다들 황당해했는데, 막상 다음 날 되니까 애들 눈빛부터 달라져 있더라.
진짜 발표회가 레전드였음. 축구 유니폼 파는 체육대회 끝나고도 축구할 때 입을 수 있다는 '가성비 분석표'를 가져왔고, 동물 파자마 파는 작년 사진들과 비교하면서 '인스타 피드 감성 비율'을 그래프로 그려옴. 근데 제일 대박이었던 건 평소에 진짜 조용하던 애가 병맛 코스튬 대표로 나와서 폰트부터 효과음까지 완벽한 템플릿으로 '왜 우리가 조선시대 환관 옷을 입어야 하는가'를 발표한 거임.
결국 그 조용한 애의 미친 발표력에 반 전체가 설득당해서 다 같이 환관 옷 입기로 압도적 표차로 가결됨. 진짜 말도 안 되는 콘셉트인데 발표 들을 땐 다들 고개 끄덕이면서 설득당했던 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김. 티격태격하다가 PPT 발표회까지 열고 나니까 오히려 반 분위기 엄청 쫀쫀해져서 빨리 체육대회 날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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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강남탐험가님의 댓글
온화한강남탐험가 작성일이런 꿀팁 정보는 무조건 추천 누르고 스크랩해둬야죠! 작성자님 센스 굿입니다.
문지호님의 댓글
문지호 작성일저도 비슷한 상황 겪어봐서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ㅠㅠ 힘내세요!